한국 피겨에 악수두는 ‘빙상연맹’

Weekly Hyundae

July 7, 2014

Weekly Hyundae

Written by Jo Mi-jin


한국 피겨에 악수두는 ‘빙상연맹’

‘김연아는 과거일 뿐’…CAS 제소 안 한다!


국제빙상연맹에 접수한 제소가 기각된 후 대한빙연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제소까지 포기해 또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또한 대한빙연은 국제빙상연맹 총회에서 김연아가 수차례 편파판정을 겪게 한 ‘심판 익명제’에 찬성표를 던져 피겨팬들의 분노와 비아냥을 듣고 있다. 美 피겨 전문가는 “국제연맹과 대한빙연이 짜고 친 코미디 같다”며 비꼬기도 했다. 피겨 팬들은 대한체육회가 주도하는 새로운 CAS 제소와 일련의 사건에 책임이 있는 한국인 국제심판이나 대한빙연 임원을 물갈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편집자주>


ISU 제소 기각에 이어 CAS 항소 포기한 대한빙연 

수차례 김연아 편파판정 주범인 ‘심판 익명’ 찬성   

“체육회 주도 시민사회 참여로 새로운 제소 해야”  

 

[주간현대=조미진 기자]  대한빙상경기연맹(이하 대한빙연)이 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판정과 관련 CAS(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에 제소를 포기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 김연아 ©주간현대


스스로 포기한 대한빙상연


대한빙연은 쇼트트랙 김동성과 체조 양태영의 사례를 들어 승소가 어렵다고 판단, 제소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2018 평창 올림픽 등과 관련 ISU(국제빙상경기연맹)와 관계를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스포츠사에 전례 없이 “세계적 호응을 등에 업은 명백한 ‘판정 스캔들’에 대해 오히려 가해기관의 눈치를 과하게 살피는 상식을 벗어난 처사”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과거 2002년 동계올림픽때도 피겨 페어 부문에서 판정 논란이 일었지만 김연아의 경우처럼 큰 이슈가 되진 않았었다. 그럼에도 당시 캐나다 빙상연맹은 즉각 제소를 하는 등 강력 대응해 공동 금메달이 수여된 바 있어 대한빙연과 더욱 대조를 이루고 있다.


앞서 ISU는 징계위원회 결정문을 통해 대한빙연·체육회의 소치올림픽 제소를 기각했다. 대한빙연과 체육회는 경기 결과·판정에 관해 종료 직후 항의 또는 항소를 하지 않았다. 


오히려 경기 직후부터 몇몇 한국인 ISU 국제심판 및 인사들은 국내 여러 미디어를 통해 ‘김연아가 금메달은 맞지만 결과는 되돌릴 수 없다’며 ‘금 되찾기’ 여론을 적극적으로 잠재우려 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ISU는 경기 후 한 달여가 지나 한국 측의 제소를 수리, 징계위원회에 회부했으나 기각했다. 제소 기각과 관련해 지난 6월6일 美 피겨 칼럼니스트 제시 헬름스는 “누가 누구를 포옹했는지 신경이나 쓸까? 대한빙연의 관리는 왜 이것을 주장이라고 들고 나왔나? 그게 ‘소치 스캔들’의 본질과 무슨 관계가 있나? 이 일은 ISU와 대한빙연 양측에 의해 짜맞춰진 한 편의 코미디처럼 보인다”며 꼬집었다. 


이 제소문은 판정에 큰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러시아 연맹 부회장이자 ISU 피겨 기술위원장이며 여자 경기판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 ‘테크니컬 컨트롤러’ 알렉산더 라커닉에 대한 조사 요구 등이 전혀 없는 등 핵심을 짚지 않았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게다가 제소가 기각된 후 이번 제소에 참여한 변호사가 ‘김연아 반대파 인물’로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해당 변호사는 올림픽 직후 한 토론회에서 “김연아가 편파판정을 당했다고 하려면 최소한의 객관적 근거가 있어야 한다, 대부분의 언론이 막연히 ‘지금까지 최고였으니 당연히 김연아가 금메달을 따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한 방향으로만 몰아간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변호사는 스포츠 에이전트기도 해 스포츠에 완전히 문외한이라곤 할 수 없지만 피겨스케이팅에 대해선 전문적 식견을 갖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더군다나 이번 올림픽 직후부터 러시아·일본의 언론과 피겨계, 향후 동계올림픽 중계권까지 구매해 이해관계에 얽힌 美 NBC 방송사의 해설위원들을 제외한 카타리나 비트, 딕 버튼, 소니아 비앙게티, 커트 브라우닝 등 대부분의 각국 저명 피겨전문가들이 김연아가 명백히 1위여야 했다고 지적해왔다. 


게다가 이 제소문의 목표는 애초에 금메달을 되찾는 것이 아닌 ‘러시아 선수와 포옹한 일반 심판 등에 징계를 받게 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피겨계를 지켜봐오며 대한빙연과 몇몇 한국인 ISU 국제심판을 깊이 불신하게 된 한국 피겨팬들은 제소 접수 전부터 제소문 전체 공개를 여러 루트를 통해 대한체육회·대한빙연 측에 요청해왔지만 현재까지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빙연의 ‘의아한 행보’는 이뿐만이 아니다.


김연아가 올림픽에서 무결점 연기를 펼치고도 2위에 머무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많은 국가들이 피겨스케이팅 종목의 심판 익명제를 문제 삼았다. 그러나 지난 6월 열린 ISU 총회에서 한국 측이 심판 익명제에 찬성표를 던진 것. 


한국 피겨팬들은 분노했으며 해외에서도 경악과 실소를 금치 못했다. 지난 6월24일 저명한 美 피겨 전문기자 필립 허쉬는 칼럼을 통해 대한빙연의 선택을 비판했다. 


필립 허쉬는 “아연실색하게도, 한국이 심판 익명제를 지지했는데, 제소가 실패한 뒤 위대한 지도자 친콴타에게 새로이 굴종하는 길을 취했다”며 한국 측의 선택을 비꼬았다. 


김연아가 당한 판정을 인정하고, 제소문의 정당성도 포기하는 것으로 비춰진 것.


올림픽 역사상 전례 없이 무능력하게 빼앗겼던 ‘올림픽 개최국 피겨종목 자동 본선출전권’을 다시 받아오는 대신 올림픽 피겨 판정을 문제 삼지 않고, 익명 심판제에 찬성표까지 냈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스포츠 가치 측면에서, 메달 획득이나 순위 상승에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올림픽 본선 출전을 세계 스포츠사(史)적으로나 국위선양 면에서 거대한 가치를 지닌 ‘여자 피겨 올림픽 2연패’와 맞바꾼 것은 상식을 벗어난 ‘최악의 악수(悪手)’라는 것이다. 


물론 올림픽 본선에 자동으로 출전한다는 것은 향후 한국 피겨스케이팅 종목의 고른 발전을 위해 나름의 가치가 있다는 것이 일반적 견해다. 또한 평창 동계올림픽 때 출전할 우리선수들이 홈 이점을 얻어 판정에서 다소 이득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동계올림픽의 꽃인 여자 싱글 피겨 종목 2연패가 주는 상징성과 세계적 영향력에 비하면 5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치 창출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 또한 본선에 나가는 것만으론 평창 이후 한국 피겨 발전에 확실성을 제공해주지 못한다는 전망이 존재한다. 


오히려 좋은 국내 선수가 나오더라도 억울한 판정을 당할 위험이 커졌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피겨 팬·시민들은 “ISU 피겨 부회장 데이빗 도어, 알렉산더 줄린 등 명망있는 전문가들이 세계에서 100년, 1000년에 한 번 나올만 한 선수라고 평한 김연아가 이 종목에서 다시 기대하기 힘든 업적을 빼앗겨도 권익 보호에 뒷전이면서 더 큰 가치를 위한다는 식의 논리는 명백한 오류”라며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 


▲ 지난 7월1~2일 강원 평창에서 열린 소치올림픽 디브리핑 회의장 인근에서 집회를 가지고,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을 비공식적으로  만난  한국 피겨팬들. 


심지어 피겨팬들은 “이제껏 논란이 된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끼친 인사들을 유능하고 사명감 투철한 스포츠외교 인사들로 교체해야만 한국피겨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한편 현재 대한체육회는 올림픽 판정에 대한 제소에 대해 주도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지 않고 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지난 7월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대한빙연에서 CAS 제소에 대한 입장을 공문으로 보내주지 않아 체육회 단독으로 CAS에 제소를 할지, 안 할지 결정하지 못했다”면서 “대한체육회가 대한빙연의 상위기관은 맞지만 사실상 행정적인 부분을 맡고 있고, 대한빙연 측에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빙연의 입장도 들어보고자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체육회 ‘제소’ 가능해


대한빙연의 CAS 제소 포기로 인해 금메달을 되찾기 위한 방법이나 정식적인 루트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체육회가 주도해 CAS 제소를 하면 된다. 이 제소의 기한은 오는 2017년까지로 2년여의 기한이 남은 셈이다. 현재 피겨 팬들은 체육회가 나서서 CAS 제소를 하고, 시민사회도 제소 과정에 참여시켜줄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 피겨 팬들은 대한체육회와 대한빙연 사옥 앞, 서울역, 광화문 광장 등에서 수차례 집회와 1인 시위를 진행해왔다. 


지난 7월1~2일 소치올림픽 디브리핑 회의가 열린 강원 평창에선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을 비공식적으로 만나 한국 국민·피겨 팬들의 의사를 전달하기도 했다. 


피겨 팬들과 많은 국민들은 세계적인 자국 인재가 이룩한 올림픽 여자 싱글 피겨 2연패의 대업을 되찾고, 세계의 조롱거리가 된 한국 스포츠의 위상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여전히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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