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소트니코바 프리 점수표 비교해보니…연아는 1점만 41번

Feb 21, 2014

경향신문

디지털뉴스팀



‘피겨여왕’ 김연아(24)가 21일(한국시간)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2위로 시상대에 올랐다.


김연아는 이날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기술점수(TES) 69.69점, 예술점수(PCS) 74.50점으로 합계 144.19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받은 74.92점과 합쳐 총점 219.11점으로 2위에 그쳤다.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는 이날 기술점수 75.54점, 예술점 74.41점을 얻어 합계 149.95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심판들은 판정 논란을 남기며 소트니코바에게 러시아 피겨 싱글 역사상 첫 금메달을 안겼다. 소트니코바가 세운 224.59점은 개인 최고 기록이며 2010 밴쿠버 올림픽 당시 김연아가 세운 세계 신기록 228.56점(쇼트 78.50, 프리 150.06)에 이은 두 번째 세계 기록이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 프리스케이팅에서 김연아가 받은 점수표(위), 아래는 소트니코바 점수표 (국제빙상연맹 홈페이지


올림픽 금메달을 결정 지은 요인은 무엇보다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게 심판들이 노골적으로 기술점수에 가산점을 퍼줬기 때문으로 보인다. 프리에 배정된 심판 9명 중 7명이 유럽심판, 1명이 일본심판, 1명은 캐나다 심판이다.


최종 가산점은 9명 심판이 준 최하점과 최고점을 뺀 나머지 7명이 준 점수의 평균치다. 


심판이 재량껏 주는 가산점은 최하 -3점부터 최고 3점까지인데 이것은 점프의 경우 도입부터 착지까지 하나의 기술을 얼마나 정확히 수행했냐는 기준에 따라 매겨진다. 


소트니코바가 프리스케이팅에서 수행한 점프별 가산점을 보면 첫 점프 트리플러츠-트리플토룹 점프에서 가산점을 1점을 준 것을 시작으로, 트리플플립, 트리플루프 등 뒤이은 점프 역시 모두 1.5, 1.6점을 기록했다. 실수가 있었던 트리플플립 3연속 콤비네이션 점프도 감점이 불과 0.9점에 불과했다. 그 외에 스텝에서도 1.7점, 스핀에서도 1.5점 등의 가산점을 받으면서, 소트니코바는 이날 대부분의 기술요소에서 가산점 1점 이상을 기록했다. 앞서 쇼트프로그램에서도 문제가 된 소트니코바 점수 퍼주기가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이어졌다. 


반면 김연아의 가산점은 쇼트프로그램에 이어 너무 짰다.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든 점프가 정확한 에지 사용으로 도약한 것을 시작으로, 완벽한 공중자세, 매끄러운 착지 등을 기록해 가산점 3점을 받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김연아의 GOE 절반은 0점대였고 총합은 12.2점이다. 


첫 점프 트리플러츠-트리플토룹 점프에서 가산점을 1.6점을 기록했지만, 트리플플립과 트리플살코 콤비네이션 점프는 모두 가산점이 1점을 겨우 넘겼다. 중후반부에 있었던 어려운 연결동작 뒤 수행한 더블악셀 3연속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살코 점프, 마지막 더블악셀 단독점프의 가산점은 1점도 채 되지 않았다. 스텝에서도 김연아는 빠르고 복잡한 트위즐과 턴을 비롯한 최고난이도 기술을 보여줬지만, 가산점은 소트니코바보다 낮은 1.14점에 불과했다. 


두 사람의 점수표를 비교해 보면 차이는 확연히 드러난다. 소트니코바가 받은 최고 GOE는 1.80점이고 -0.9점을 제외하고 최저 GOE는 1.0이었다. 하지만 김연아의 GOE 최고점과 최저점은 각각 1.6점과 0.64점에 불과했다. 김연아는 9명의 심판들이 12개 항목에 부여한 108개의 점수 중 1점만 41번 받았다. 반면에 최고점인 3점은 13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소트니코바는 108개 점수 중 1점은 단 9번밖에 받지 않았고, 최고점인 3점은 33번 받아냈다. 


결국 심판 판정의 텃세 속에 김연아가 완벽한 연기를 했음에도 금메달을 놓치면서 외신들 역시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NBC 방송은 이날 경기 결과가 발표된 직후 자사 트위터를 통해 “김연아가 은메달을, 17살난 소크니코바가 금메달을, 코스트너가 동메달을 땄습니다. 이 결과에 동의 하십니까?”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2211550591&code=980901